9월달에 나갈돈이 많아, 단기 알바를 하고 왔습니다.
다름 아니고, 쿠팡 동탄 물류센터 ................
카톡으로 꼬시더군요.... 프로모션 있다고,
당장 돈도 아쉽고, 한번 내 인생에 이런 경험도 추가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나가보았습니다.
처음 일하는 것이기에, 문자로 지원을 하였고 다음날 부터는 "쿠펀치"라는 어플을 통해 지원하게 됩니다.
셔틀버스를 탑승하기위해서는, "쿠팡셔틀"이라는 어플을 설치해야 합니다.
장점 :
1. 내가 원할 때만 일할 수 있다.
2. 셔틀버스가 있어 교통비가 들지 않는다.
3. 밥을 준다
4. 음료수 자판기에서 캔음료수를 300원에 먹을 수 있다.
5. 돼지바 등 아이스크림을 무료로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
6. 첫날에는 안전교육을 한시간 넘게 합니다. 대략 한시간에서 두 시간 안되는 시간인데, 이 시간 동안은 꽁으로 돈을 번거 같습니다.
7. 관리자들이 사람 대하는 매너가 나쁘지 않습니다.
8. 업무 시간이 칼 같이 지켜집니다. 일반적인 한국 회사들의 경우 정시 퇴근이 눈치가 보입니다.... 하지만 쿠팡 동탄 물류센터의 경우 정시퇴근이 가능합니다...
9. 구글, 네이버 검색해보니 나오던 건데, 한달에 7일 이상 일하면 4대보험 가입이 된다(?)라고 합니다. 당장 4대 보험이 아쉬운 분들은 저렴하고 합리적인(?) 금액에 4대보험 가입이 가능할듯 합니다.......
단점 :
1. 힘들다, 40대 아저씨는 첫날 HUB업무를, 두번째 날에는 ICQA업무를 했습니다. 둘다 업무 시간에 쉴 새 없이 계속 일해야 하기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특히, HUB업무에 경우 컨베이어벨트에서 물량이 계속 쏟아지기에 조금이라도 농땡이를 피게되면 물량이 터져 난리가 납니다....
과거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채찍질 당하며 일하는 노예의 삶이 이런 것인가 체감하게 됩니다.
2. 너무 힘들어서 퇴근 후에는 녹초가 됩니다. 퇴근 후 씻고, 밥먹고, 좀 쉬다 잠들면 다음날이 됩니다.
전 이틀 일했는데, 이 일을 계속하게 된다면, 생각하는 데로 사는게 아니라, 사는데로 생각하게 되는 삶을 살게 됩니다.
3. 두번재 날 ICQA 업무, 재고조사 업무 하던 날, 40분 연장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동의 따위는 필요하지 않으며, 설령 나는 연장근무 안한다고 의사표시를 한다고해도 집에가는 버스가 연장근무 시간에 맞추어 출발하기에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어쩔 수 없이 연장근무를 하게 됩니다.....
4. 밥이 너무나도 부실하고 맛이 없습니다. 몸써서 일하는 건데, 최소한 편의점 도시락 수준은 나올 줄 알았습니다. 제가 어디가서 먹는거 가지고 불평불만하는 사람이 아닌데, 노동량 대비, 업무량 대비 정말 부실합니다. 정말 마지못해 주는 수준.....
5. 핸드폰 및 개인물품을 업무 전에 개인 락카에 보관해야 합니다. 즉, 업무시간에는 개인 핸드폰 사용이 불가합니다.
핸드폰을 끼고 사는 현대인의 삶에, 업무 시간에 핸드폰 사용이 불가하다는 건, 아주 우울함을 초래합니다. 내가 내 핸드폰도 사용하지 못하는 일을 하고 있구나......ㅠㅠ
솔직히, 업무 시 핸드폰 사용할 시간도 없었지만, 원천적으로 그 기회를 완전히 봉쇄합니다.
총평 : 이틀 일해서 쿠팡 물류센터 일을 다 안다고 말할 수 는 없겠지만..... 제가 느낀 것을 말하자면, 대체적으로 20대 젊은 친구들과 40, 50대 아저씨, 아줌마들이 주 구성원이었습니다.
즉, 젊고, 당장 일할 곳이 급한 세상 물정 모르는 20대 젊은 남녀들과, 40, 50대 은퇴 후 일할 곳 없는 늙은이들.....저도 그 사람들 중 한명이었구요.
저는 몸으로 일하는 걸 나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범죄도 아니고 나쁜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2021년 9월 기준, 대한민국에서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 갈곳 없는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일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류센터 직원들이 하대를 하지 않는 것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밑바탕에는 .......
저는 평소 업무시간에는 타이트하게 일하고 정시퇴근을 하자는 주의였습니다. 한국에서 야근을 밥먹듯이하다보니....
하지만, 업무시간에 타이트하게 일하고 정시퇴근을 하는건 사무직에 해당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물류센터에서 정말 조금도 쉴틈도 없이 일하게되는 건 과거 노예의 삶과 뭐가 다를가 싶고, 비인간적이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내 시간과 노동력을 갈아서 철저하게 돈과 바꾸는 일..... 젊은 친구들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고요? 하루하루 계속 일하도보면 내 꿈을 잃게 만들거든요...
저는 누가뭐라고해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해야한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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