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더 나갔습니다....

지난달 이틀일한 후 이번달에 하루 더 나갔습니다... 그놈의 돈 때문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 5시 45분에 일어나서 씻고 버스를 타러 나갑니다....

오늘은 노동대비 노동 단가가 젤 비싼 HUB 업무를 지원했고, HUB 업무를 했습니다. 

저번에는 출고 업무였는데, 오늘은 PB상품을, 일명 단프라를 도트 박스에 담는 일을 했습니다. 정확히 업무명은 뭔지는 모르겠네요. 아무도 알려주지도 않았고, 알려줄 틈도 없습니다.  

 

일 시작마자, 옆의 누님에게 어떻게 일하는 건지 물어보고 아주 간단히 교육을 받고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컨베이어벨트는 쉬지 않고 돌아가고 쉴 틈이 없습니다. 

내가 농땡이를 피거나, 화장실을 가면 옆에 같이 일하는 사람이 힘든, 그래서 옆에 사람에게 눈치가 보이는 구조입니다. 

 

오전 근무를 마치고, 식사를 하러 4층에 갔습니다. 새로 리노베이션을 해서 깔끔해졌습니다. 

혹시, 지난번에 도시락을 나눠주는 것보다는 점심밥의 질이 나야졌을 거라는 기대를 했었지만,,,,,,

밥, 두부 김치, 오이 짱아찌, 흰콩나물 무침, 그리고 오뎅무국이 전부입니다. 그나마 두부가 없습니다.....

식당이 리노베이션을 했고, 자율배식이라 업그레이드가 되었을 거라는 기대는 경기도는 오산(?) 이었습니다. 

제가 먹은 거라고는, 흰 쌀밥에, 김치, 콩나물무침, 그리고 국입니다....

일을 하러 나와서 밥먹는 거, 참 중요하게 생각하는 데, 그리고 몸을 써서 일하는데 밥을 이따위로 준다는 건 참 거시기합니다. 

저는 사무직으로 12년을 일했습니다. 직장인 생활을 하면서, 점심 한끼 혹은 저녁 두끼 먹을 때, 먹는 게 낙이고 스트레스 해소 방법 중 하나인데, 쿠팡물류센터에는 먹는 낙이 없습니다. 

겨우 일을 하기 위해 칼로리 섭취하는 느낌이랄까......

 

점심을 먹고, 오후 근무를 합니다. 

열심히 또 일하다가 잠깐의 20분 휴식 후 계속해서 근무합니다....

너무 힘들어서 물을 마시러 갔는데 온도습도계가, 현재 물류센터 온도와 습도가 28도 59%를 말해줍니다. 

밖은 가을이라 선선한데 여긴 덥고 습하구나.... 새삼 깨달습니다. 

 

일을 마치고, 직원에게 원바코드를 찍고, 쿠펀치로 퇴근을 누르는데 계약직으로 근무할 건지 묻습니다...

저의 대답은 당연히 "아니오". ㅋㅋㅋㅋ

한끼주는 밥이라도 좀 잘주지... 

 

쿠팡이 일자리를 준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일자리가 좋은 일자리인지, 양질의 일자리인지는 고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침 6시에 나와서 버스를 타고 일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집에들어가서 씻으니 저녁 7시입니다. 내 시간을 거의 13시 가량 소비하면서 내가 번돈이 11만원,,,,,, 

 

저는 제 몸을 움직여서 돈버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불법도 아니고, 육체노동도 분명 엄연히 노동이기에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류센터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분명 사회에서 필요한 노동력이고 필요하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육체노동에 대한 댓가는, 노동환경은 너무 열악한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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