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글에서 제가 해외영업 포지션은 전문직이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이유로는, 생각보다 몸을 많이 쓰면서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해외영업인으로 일을 하게 되면, 주로 사무실에 앉아서 바이어 및 회사 내부 직원들, 그리고 협력업체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며 일을 하게 됩니다. 이럴땐, 해외영업인은 사무직 같습니다.
하지만, 항상, 사무실 안에서만 일을 하는 게 아닙니다.
해외영업인도 영업인이기에, 외부에서 사람 만나야할 일이 종종 생깁니다. 국내 업체들과의 미팅, 혹은 해외 업체들과의 미팅, 전시회 참가, 전시회 참관 등, 외근을 나가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회사 제품, 즉 샘플을 챙겨가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회사가 취급하는 제품이 화장품, 섬유, CCTV, 의료기기, IT 하드웨어 다양하기에 이런 물건들을 챙겨서 설치, 시연하면서 미팅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경력과 나이가 어느정도 되어 부하 직원들이 다 챙겨주면 상관은 없겠지만, 어느정도 직급까지는 본인이 챙기는 경우가 많고, 이렇게 샘플을 챙기고 설치하고 시연하는 과정이 고생스럽습니다.
국내라면 그래도 덜 힘들지만, 힘들게 샘플을 들고 해외로 가는 경우 몸이 고됩니다.
전시회의 경우, 전시회 시작 몇달 전 저렴하게 운송하기 위해 해상으로 보냅니다. 그럼 그전에 미리미리 샘플들을 준비해서 보내야하고, 전시회 전에 신제품이 겨우 나온다면 출장가는 비행기편에 직접 들고 가게됩니다. ㅠㅠ
해외 출장 시, 샘플을 직접 들고다니는 건 정말 육체적으로 힘듭니다...... ㅠㅠ
또한, 전시회 시, 부스 설치하고 샘플 설치하고 준비하는 것도 정말 힘듭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전시회를 게스트로 참관했을 때는 화려한 면만 보게되고, 힘들고 어렵고, 더러운 것 못봅니다.
전시회를 참가하게 되면, 전시회 시작 하루 전날 도착해보면, 여전히 부스 제작하고 있고, 그 와중에 해상으로 온 제품 샘플과 직접 가져온 샘플들 잘 정리해서 부스 정리를 마무리해야합니다.
저같은 경우, 부스 설치가 심하게 늦어져서 전시회 전날 밤11시까지 일하다 그 다음날 오전에 또 일찍가서 겨우 겨우 마무리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유럽 출장이어서 시차도 힘든데, 육체 노동에, 잠도 못자서 많이 피곤한 그런 출장이었습니다.
전시회를 하게되면, 숙소에서 전시회까지 많이 걷게 되고, 그리고 거의 하루 종일 전시회장에서 서서 일하게 됩니다. 저녁이 되면 특히 구두를 신어서인지 발이 많이 아픕니다.......
또한, 아침으로 호텔조식, 그리고 점심으로는 대부분 전시회장에서 파는 샌드위치 정도를 먹기에 배가 고픕니다.....
하루종일 공기도 답답한 전시회장에서 신규 바이어들에겐 회사소개, 제품소개를 하면서 신규고객 발굴을, 기존 고객에게는 새로운 신제품 출시 정보를 전달하며, 새로운 추가 오더를 받아낼려고 침튀겨가면서 이야기하는 제 자신을 보면서 문득, "남대문, 동대문 이런 곳에서 상품 깔아놓고 장사하는 분들과 내가 뭐가 다른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이렇게 육체적으로 힘든것도 힘든 것이지만, 출장을 가는 것은 놀러 가는것이 아닙니다.
회사의 고용주들은 비싼 돈을 들여 영업사원들을 출장을 보냈다면, 결과물을 기대합니다.
새로운 신규 고객들을 얼마나 발굴했는지, 그 고객들에게서 샘플오더는 받았는지, 기존 고객에게서는 회사 신제품을 잘 소개했는지, 얼마나 추가 오더를 땡겨왔는지를 고민해야하기에 정신 스트레스가 상당합니다.
출장 후에는, 출장보고서를 아름답고 프로페셔널하게 작성하여 보고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출장을 가면, 여유롭게 관광을하고 즐길 시간은 별루 없습니다. 그날 그날 일정이 끝나면 바로바로 대략적이라도 보고를 원하시는 상사나 사장님들도 많으시고, 혹 여유시간이 나더라도 어느정도 나이가 들고 직급이 올라가면 내 몸과 마음이 너무나도 피곤해서 쉬고 싶습니다.
부장급 이상의 나이가 어느정도 차신 분들 중에서는 무조건 출장을 거부, 가기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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