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두는 퇴근 후에는 일에서 해방되어 온전한 휴식과 자유를 누리는 삶을 꿈꿉니다. 

열심히 일하고 퇴근하면, 귀가해서 씻고 맥주 마시면서 쉬거나, 아니면 친한 지인들 만나서 좋은 시간을 가지는 삶을 바랍니다.

 

하지만, 해외영업 포지션으로 일하게 되면 그러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냐고요?? 그건 바로 "시차"때문입니다.  해외고객들과 우리는 다른 시차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럽이나 중동지역을 담당하면, 오후 3~4시 쯤 되면 유럽, 중동지역의 손님들은 일어나서 업무를 시작하십니다. 

아침 9시에 출근해서 밀려있는 고객들의 이메일들을 회신하고, 점심먹고 열심히 일하다 한숨 돌리기 시작하면, 3~4시쯤 다시 고객분들의 메일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계속 메일 회신해주다 보면 퇴근 시간이 다가오고, 3~4시 이후에 온 메일 중에 골치아프고, 복잡한 이슈의 메일이 오면, 야근하게 됩니다....... 저때는 그랬습니다.... 주52시간이 지켜지지 않던 시대라...

고객들과 커뮤니케이션하다보면, 회사에서 밤 9시, 10시까지 일하는 게 아주 자연스러워(?)집니다..

 

퇴근 후에, 중요한 이슈가 생기면 유럽이나 중동 고객들은 메일을 보냅니다. 또는, 정말 심각한 상황이면, 개인 전화로 연락을 취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 경우, 비록 퇴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메일이나, 전화로 적절한 고객 대응을 해줘야합니다. 고객 관리 차원에서 평소 적절한 대응을 해주지 못하면, 해외 고객의 경우, 불만을 품고 다른 서플라이어로 갈아탈 수가 있습니다..... 

 

고객과의 다른 시차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야근하기 쉽고, 늦게까지 일하다보면, 아침에 집중하기 힘들어 또 야근하기 쉽고, 퇴근 후 바이어에게서 연락오면 또 일하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일에 파묻혀 살기 쉽상입니다.

이러다보니, 은근, 해외영업 쪽에서는 노총각, 노처녀들이 많습니다.........

 

  일 -> 출장 -> 일 -> 출장 ....

 

이러다보면, 1년이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정말로....

 

 

제가 오늘 하고 싶은 말은, 나는 죽어도 업무 시간이 끝나면 일에서 완전히 자유롭고 해방되고 싶다. 업무 시간외에 전화 받거나, 메일 확인하는 것 죽어도 싫다하시는 성격이라면 해외영업이 안맞을 수도 있습니다..

일과 내 개인시간과의 분리와 단절이 조금은 어려운 포지션이 해외영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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