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아산병원에서 김재중 선생님께 진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좌심실구현율이 52%가 대략 넘었었고, 선생님이 안정되었으니, 제가 사는 동네의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하셔서 병원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벤치프레스도 100kg 정도 들고 몸도 엄청 좋아지고, 한동안 건강에 정말 자신이 있었습니다. 

내가 심부전이란 병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완전히 망각하고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이뇨제도 더이상 처방되지 않았었고 심부전에 대한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진 시기였었습니다. 

 

건강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니, 약을 끊고 싶었습니다. 약을 먹고 싶지 않았습니다. 매일 매일 약 먹는게 귀찮았었고, 이뇨제를 먹던 시기에, 이뇨제때문에 아침에 화장실을 계속 몇번씩 왔다갔다 하는게 너무나도 싫었었습니다. 추운 겨울에는 이뇨제때문에 화장실을 더욱더 자주 갔었고, 오전에 뭔가 집중하기가 정말 힘들었었습니다. 그런 경험들때문인지, 몸이 좋아지니, 이뇨제를 먹지 않더라도, 아예 심부전 약을 끊고 싶었습니다. 그냥 식이습관 잘 유지하고, 운동 열심히 하면, 심부전 약을 더이상 먹지 않아도 될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제 자신의 건강을 과신하고, 언제부터인가 심부전 약을 먹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심부전 약을 먹지 않음과 동시에 언제부터인가, 일에 대한 욕심이 많아졌고, 더불어 스트레스가 많아지기 시작했고, 술도 조금씩 조금씩 자주 더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언제부터인가 다시 숨이 차고 기침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네 다시 상태가 안좋아진 것입니다... 내과에 가서 엑스레이 사진을 찍어보니, 물이 다시 찼다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었습니다. 심장초음파검사를 해보니 좌심실구현율이 20%대가 나왔었습니다. (정확한 수치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저는 결국 다시 서울아산병원의 김재중 선생님께 진료를 보게 되었고, 다시 심장초음파, 엑스레이, 심전도, 피검사를 하고 약을 다시 조정해서 받게 되었습니다.

술을 다시 멀리하고, 약을 꾸준히 잘먹고, 운동을 다시 하니, 몸이 다시 좋아졌습니다. 초음파 검사 시, 45%정도 나왔었습니다. 

제가 다시 좌심실구현율이 50%가 넘을지는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김재중 선생님도 이제 나이가 40대라 50%대로 좋아지기는 정말로 쉽지 않을 것이라 말씀하셨었습니다.

저는 이제는 다시 심부전약을 끊을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그리고 안타깝게도, 저는 심부전약을 끊을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들도, 혹시 저와 같은 심부전을 겪고 계신 분들이라면, 함부로 임의로 심부전 약을 끊는 것은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의사선생님과 충분히 상의 후 결정하시기를 권장 드립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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