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해외영업, 마케팅 경력 중, 7년 정도는 CCTV 분야였습니다. 

네, CCTV 분야는 일반적인 상점, 건물, 그리고 요즘에는 집에도 설치되어 있는 보안 카메라 시장 분야입니다. 

솔직히 되돌아보면, CCTV분야로 이직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때에는 너무 어렸고, 제 주변에 해외영업 하는 지인도 없어서, 정말 잘 몰라서 CCTV 분야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그 7년간의 시간은 참 고생의 시기, 고난의 시기였습니다. 

왜냐구요!? CCTV 분야는 그당시 한국에서 사양 산업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물어 가는 산업이었고, 대만, 중국업체들에 의해 경쟁력을 잃어가는 산업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직을 해보고, 출장을 가보고 신규 고객들에게 들이대(?)보니 상황은 참 암담했습니다. 대만이나 중국산 대비 한국 제품의 경쟁력이 많이 없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가격 경쟁력이 문제였였고, 중국산 제품이 한국산 대비 1/2, 많게는 1/4 가격이다보니, 대부분의 해외 고객들은 한국 제품을 구매할 이유가 없어보이더군요.........

한 프랑스 고객에게 1년 가까이 영업을 했었습니다. 나중에 그 프랑스 고객이 웃으면서 말하더군요, 너랑 이야기하는 거 참 재미있고 좋다. 근데 니네 회사 제품이 지금 내가 판매하고 있는 제품 가격을 맞추어 줄 수 있냐고 하더군요. 가격 비교를 해보니 중국산 제품이 1/4 가격이었습니다. 그리고 제품 기능도 품질도 시장에서 중국 제품이 한국 제품에 밀리지 않더군요....

저는 결국 어느 순간 CCTV업계를 포기하게 되었고 떠나게 되었습니다. 

말씀드리고 싶은 건, 지금도 잡코리아에 들어가보면 해외영업, 신입사원, 대리, 과장급 포지션을 뽑는 회사들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입사 지원 전에, 그리고 일하고 계시더라도, 과연 이 회사의 제품이 해외시장에서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 지 고민해 보시라는 것입니다. 

나 자신을 갈아 넣고, 몸과 마음 모두 스트레스 받고, 상처 받고 힘든 길을 걷게 되는 것은 아닌 지 한번 쯤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냉철하게 고민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막상 입사해서, 실적 안나오면, 회사 임원들, 사장들이 하는 말은 너무나도 뻔합니다. 본인 회사가 만든 제품 탓, 시장 탓이 아니라, 해외영업 담당자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합니다. 네가 능력이 없어서, 일을 안해서, 영어를 못해서라며 담당자가 무능하다다고 책임을 전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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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대기업에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납품하는 중소기업에 다닌 적이 있습니다. 제 해외영업 마지막 커리어인 회사인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 인생에 있어서 좋은 경험, 안좋은 경험, 참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준 회사입니다. 

직전 회사가 코스닥 상장회사로 아주 작지 않은 회사였습니다. 그런데 참 코스닥 상장회사는 애매하더군요. 소기업은 아닌데 코스닥 상장회사라고 대기업인척하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월급과 복지는 중소기업인데, 업무 퍼포먼스는 대기업을 수준을 바라는.... 솔직히 해외영업, 마케팅하는 입장에서 참 피곤했습니다. 월별로, 분기별로, 그리고 년말에 그 엄청난 매출 압박과 스트레스.... 그리고 사내 정치...

3년 정도 다니다 정말 지쳐서 그만 두게 되었고, 저는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해외영업과 수출이 "0"인, 해외영업 부분에서는 스타트업인 수준의 회사로 이직하게 됩니다. 

 

이직을 해보니, 이 회사는 해외 시장에서는 매출이 제로 였습니다. 국내에서는 매출이 아주 크지는 않지만, 대기업과 계약이 되어있어 안정적인 매출이 나오는 상황이었고, 워낙 회사 자체가 작다보니 그 안정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먹고 사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없습니다. 국내에서 안정적인 매출이 나오는 동안, 해외 시장에서의 새로운 매출을 기대하는 그런 회사였습니다. 

이 회사로 이직하게 된 계기는, 면접 시 오너가 나름 인간적이고 해외사업에 강력한 의지가(?) 보였고, 저도 이 회사의 해외시장 매출이 제로이다 보니 조금만 열심히 해도 많은 표가 날 것이고, 여기서 자리를 잡으면 오래 오래 회사를 다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던 거 같습니다. 또한, 직전 코스닥 상장회사에서의 많은 피곤함과 지침도 한 몫했던 거 같습니다. 

이직 후 일을 하게 되니, 제가 입사하기 전 5년동안 해외쪽으로 매출이 없던 회사인데, 제가 입사한 후 바로 3개월만에 신규고객과 매출을 만들고, 전시회를 나갈때 마다 새로운 고객을 만들고 매출을 만들어내게 되었습니다. 

근데 해외영업은 저혼자이다보니 참 일이 많더군요. 새로운 회사소개, 제품소개 자료부터 시작해서, CE, FCC같은 해외 인증서까지 하나하나 다 챙겨야하니 참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시회를 나갈 때마다 새로운 고객을 만들고, 새로운 비즈니스 관계를 만들어 나갈때 참 재미있고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럴때마다, 사장이 저보고 열심히 일하라고 뒷감당은 자신이 하겠다며, 해외 글로벌 기업과의 비즈니스 관계가 잘되면, 자기가 서포트는 확실히 하겠다고했던 사장의 말이 생각나네요.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글로벌 대기업과의 비즈니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때였습니다. 제품 품질 이슈가 터졌고, 이 고객 저 고객에서 비슷한 기술 이슈가 이야기 되었습니다. 심지어 어떤 고객은 회사를 방문해서 몇일 동안 기술 이슈를 이야기하고, 기술 이슈 해결을 위한 문서에 서명까지 하고 간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회사의 기술력 부족으로 결국 해결해주지 못하고 그리고 않하더군요. 사장이 전에 했던말은 뒤로한채 배를 째는 상황이 와버렸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저를 탓하더군요. 왜 내 회사가 감당이 되지 않는 그런 고객들과 이야기 하고 비즈니스를 시작했냐고. 

이 상황이 오니, 저도 참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이전 글에도 말씀드렸듯이, 해외 시장에 대한 오너, 경영자의 마음이 바뀌면서, 안타깝게도 제 커리어의 변화게 오게 되었습니다. 바이어 및 손님들에게도 열심히 제가 다니던 회사와 그 제품들을 홍보, 마케팅하던 전 바보가 아니 사기꾼이 되버리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회사를 너무 믿지 마세요. 

그리고, 한국 기업들은 영업이라는 포지션은 언제든지 쓰다 버릴 수 있는 그런 포지션으로 생각하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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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일했던 지인분이자 상사분은 아직도 해외영업을 하고 계십니다. 이 분과 같이 일한지 거의 10년 가까이 되어가는데, 아직도 연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분이 처음에는 기획 & 마케팅 포지션으로 들어가셨다가 해외영업도 하시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원래는 기획, 마케팅 포지션으로 입사하셨는데, 지금 회사가 해외 시장도 개척하고 싶어해서 제 지인분은 지금 해외 영업 업무도 보고 있다고, 그래서 너무 힘드시다고 합니다. 

왜냐고요???

이  지인분이 다니는 회사는 국내 대기업에 제품, 솔루션을 납품해서 먹고 사는 회사입니다. 당연히 국내시장에서의 매출 비중이 지금 현재로서는 100%이고 먹고 사는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상황에서의 오너분들이 생각하는 게 대부분 비슷합니다.

 - 한 기업에 종속되고 싶지 않다. 

 - 매출 다변화를 노리고 싶다.

 - 국내보다 훨씬 큰 해외시장에서 더 큰 돈을 벌고 싶다.  

 

국내 시장에서 열심히 하면서, 더 큰 시장을 개척해 회사가 더 도약되는 것을 기업 오너, 사장, 임원진들은 바랍니다. 

현실적으로, 경영자가, 오너가 국내시장도 열심히 하면서 해외 시장 개척에도 진심으로 의지, 자본, 여력이 있으시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는, 국내 시장 유지에 회사 리소스가 거의 90%, 100% 소요되면서, 해외시장에는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의 마인드를 가지신 분들도 꽤 됩니다...

 

제 지인분도 현재 해외 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계십니다.  그 분 말로는 해외 시장에서의 이 회사 솔루션이 별루 메리트도 없고, 시장성이 안보이는 거 같은데 회사 오너가 도전해보자고 하셔서 열심히 해외 사장의 문을 두드리고 계시다고 합니다. 

영어나, 해외 언어도 지원이 되지 않는, 오직 한글만 지원이 되는, 현재 한국에서 납품하고 있는 솔루션을 가지고 해외 전시회장도 가시고 업체 방문도 하시면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지인 생각으로는, 해외 시장에서 이 회사 제품이 경재력이 있는 지도 의문이 드는데, 고객 눈에 생각해봤을 때 현지화가 100% 되어 있지 않은 이 제품으로 영업, 마케팅을 하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다고 합니다.  해외 고객이 제품과 솔루션을 사줄 지도 의문이고, 그리고 정작 비즈니스로 이어진다해도 회사가 전폭적으로 잘 지원해줄 수 있을 지도 의문이라고 하십니다.  제 지인은 해외 시장에서 이렇게 열심히 도전하시면서 불안해 하십니다. 정말 맨땅에 헤딩이고, 시장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자사의 솔루션이 경쟁력이 있는 지도 모르겠고,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을지에 대한 확신도 없기에....

회사가 우선 국내에서 팔고 있는 솔루션을 가지고 해외 시장을 간보는 느낌인지라, 월급쟁이 신분인 제 지인의 경우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하시네요. 

 

 

오늘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취업 시, 아니면 포지션 변경 시, 국내 시장에 집중하고 있으면서, 해외 시장에 도전할만안 실력, 여지가 안되는 회사라면 신중하게 고민하시라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회사 입사할 때는 마음은 거의 대부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회사에 오래 다니고 싶고, 아주 오래 다니지 않아도 내 커리어를 잘 관리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린 이런 회사를 다니게 되면, 해외 시장에 대한 오너, 경영자의 마음이 바뀌면, 안타깝게도 여러분의 커리어가 갑작스럽게 변화게 되는 상황이 오게 됩니다..  

그리고 바이어 및 손님들에게도 열심히 회사 및 제품을 홍보 마케팅하던 영업 담당자도 바보가 되버리는 상황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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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정말 정말 행복하세요!! 

우리모두는 퇴근 후에는 일에서 해방되어 온전한 휴식과 자유를 누리는 삶을 꿈꿉니다. 

열심히 일하고 퇴근하면, 귀가해서 씻고 맥주 마시면서 쉬거나, 아니면 친한 지인들 만나서 좋은 시간을 가지는 삶을 바랍니다.

 

하지만, 해외영업 포지션으로 일하게 되면 그러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냐고요?? 그건 바로 "시차"때문입니다.  해외고객들과 우리는 다른 시차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럽이나 중동지역을 담당하면, 오후 3~4시 쯤 되면 유럽, 중동지역의 손님들은 일어나서 업무를 시작하십니다. 

아침 9시에 출근해서 밀려있는 고객들의 이메일들을 회신하고, 점심먹고 열심히 일하다 한숨 돌리기 시작하면, 3~4시쯤 다시 고객분들의 메일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계속 메일 회신해주다 보면 퇴근 시간이 다가오고, 3~4시 이후에 온 메일 중에 골치아프고, 복잡한 이슈의 메일이 오면, 야근하게 됩니다....... 저때는 그랬습니다.... 주52시간이 지켜지지 않던 시대라...

고객들과 커뮤니케이션하다보면, 회사에서 밤 9시, 10시까지 일하는 게 아주 자연스러워(?)집니다..

 

퇴근 후에, 중요한 이슈가 생기면 유럽이나 중동 고객들은 메일을 보냅니다. 또는, 정말 심각한 상황이면, 개인 전화로 연락을 취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 경우, 비록 퇴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메일이나, 전화로 적절한 고객 대응을 해줘야합니다. 고객 관리 차원에서 평소 적절한 대응을 해주지 못하면, 해외 고객의 경우, 불만을 품고 다른 서플라이어로 갈아탈 수가 있습니다..... 

 

고객과의 다른 시차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야근하기 쉽고, 늦게까지 일하다보면, 아침에 집중하기 힘들어 또 야근하기 쉽고, 퇴근 후 바이어에게서 연락오면 또 일하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일에 파묻혀 살기 쉽상입니다.

이러다보니, 은근, 해외영업 쪽에서는 노총각, 노처녀들이 많습니다.........

 

  일 -> 출장 -> 일 -> 출장 ....

 

이러다보면, 1년이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정말로....

 

 

제가 오늘 하고 싶은 말은, 나는 죽어도 업무 시간이 끝나면 일에서 완전히 자유롭고 해방되고 싶다. 업무 시간외에 전화 받거나, 메일 확인하는 것 죽어도 싫다하시는 성격이라면 해외영업이 안맞을 수도 있습니다..

일과 내 개인시간과의 분리와 단절이 조금은 어려운 포지션이 해외영업이라 생각합니다. 

영업하면, 영업사원이 말만 잘하면 물건 팔 수 있겠지........또한, 흔히 술마시고 좋은 관계를 만들면 고객이 물건을 사주겠지.. 라고 쉽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영업포지션은 정말 힘든 포지션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싸고 좋은 물건을 좋은 조건에서 구매하고 싶지, 좋지도 않은 물건을 비싸게 구매하고싶은 분들은 한분도 없을 것입니다.

영업사원이 아무리 예쁘고 잘생기고, 밥 잘사주고 술 잘 사준다고 한들, 고객들은 실리적으로 그리고 현명한 선택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 한국 회사 제품, 상품 소싱 -> 고객, 바이어 수입 -> 해당 국가에서 유통 및 판매

 

유, 무형의 상품들을 해외 고객들은 이런 형태로 소싱, 수입, 재판매 합니다. 

해당 국가의 고객, 바이어들은 절대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한국 회사들과 이런 비즈니스를 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 영업사원들과 시간을 들여 대화를 하는 거지, 좋지도 않은 물건 비싸게 나쁜 조건으로 구매하는 호구가 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영업사원과 바이어가 밥을 먹고 술을 마시는 건, 이런 비즈니스 이야기를 좀 더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하고 싶거나, 아니면 비즈니스 딜은 다 이루어지고, 서로 쉬고, 릴랙스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만들어집니다. 

흔할 말로 바이어 접대 잘 한다고 오더가 나오지는 않습니다....

해외영업인을 꿈꾸신다면, 그리고 어떤 회사의 취업, 이직 제의가 들어온다면, 그 회사의 제품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고민해 보세요. 이 제품을 과연 내가 고객의 입장에서 수입, 판매한다면 돈을 잘 벌 수 있는 매력적인 제품일까?? 내가 이 회사의 제품을 매력적으로 잘 포장해서, 극대화시킬 수 있을까? 나랑 잘 맞는 제품이고 상품일까? 이 회사의 제품이 시장에서 경쟁력있고, 차별화 포인트가 있는 매력적인 제품일까? 

 

무턱대고 해외영업이 하고 싶어 입사하게되면, 혹은 지금 다니는 회사가 너무나도 싫어 이직을 해버리고 나면, 경쟁력이 없는 제품을 해외고객에게 마케팅, 영업해서 실적을 만들어내야하는 고통에 다시 직면하게 됩니다.

 

 

 

 

지난번 글에서 제가 해외영업 포지션은 전문직이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이유로는, 생각보다 몸을 많이 쓰면서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해외영업인으로 일을 하게 되면, 주로 사무실에 앉아서 바이어 및 회사 내부 직원들, 그리고 협력업체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며 일을 하게 됩니다. 이럴땐, 해외영업인은 사무직 같습니다. 

 

하지만, 항상, 사무실 안에서만 일을 하는 게 아닙니다.

해외영업인도 영업인이기에, 외부에서 사람 만나야할 일이 종종 생깁니다. 국내 업체들과의 미팅, 혹은 해외 업체들과의 미팅, 전시회 참가, 전시회 참관 등, 외근을 나가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회사 제품, 즉 샘플을 챙겨가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회사가 취급하는 제품이 화장품, 섬유, CCTV, 의료기기, IT 하드웨어 다양하기에 이런 물건들을 챙겨서 설치, 시연하면서 미팅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경력과 나이가 어느정도 되어 부하 직원들이 다 챙겨주면 상관은 없겠지만, 어느정도 직급까지는 본인이 챙기는 경우가 많고, 이렇게 샘플을 챙기고 설치하고 시연하는 과정이 고생스럽습니다. 

국내라면 그래도 덜 힘들지만, 힘들게 샘플을 들고 해외로 가는 경우 몸이 고됩니다. 

전시회의 경우, 전시회 시작 몇달 전 저렴하게 운송하기 위해 해상으로 보냅니다. 그럼 그전에 미리미리 샘플들을 준비해서 보내야하고, 전시회 전에 신제품이 겨우 나온다면 출장가는 비행기편에 직접 들고 가게됩니다. ㅠㅠ

해외 출장 시, 샘플을 직접 들고다니는 건 정말 육체적으로 힘듭니다...... ㅠㅠ

 

또한, 전시회 시, 부스 설치하고 샘플 설치하고 준비하는 것도 정말 힘듭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전시회를 게스트로 참관했을 때는 화려한 면만 보게되고, 힘들고 어렵고, 더러운 것 못봅니다.

전시회를 참가하게 되면, 전시회 시작 하루 전날 도착해보면, 여전히 부스 제작하고 있고, 그 와중에 해상으로 온 제품 샘플과 직접 가져온 샘플들 잘 정리해서 부스 정리를 마무리해야합니다. 

저같은 경우, 부스 설치가 심하게 늦어져서 전시회 전날 밤11시까지 일하다 그 다음날 오전에 또 일찍가서 겨우 겨우 마무리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유럽 출장이어서 시차도 힘든데, 육체 노동에, 잠도 못자서 많이 피곤한 그런 출장이었습니다.  

 

전시회를 하게되면, 숙소에서 전시회까지 많이 걷게 되고, 그리고 거의 하루 종일 전시회장에서 서서 일하게 됩니다. 저녁이 되면 특히 구두를 신어서인지 발이 많이 아픕니다....... 

또한, 아침으로 호텔조식, 그리고 점심으로는 대부분 전시회장에서 파는 샌드위치 정도를 먹기에 배가 고픕니다.....

하루종일 공기도 답답한 전시회장에서 신규 바이어들에겐 회사소개, 제품소개를 하면서 신규고객 발굴을, 기존 고객에게는 새로운 신제품 출시 정보를 전달하며, 새로운 추가 오더를 받아낼려고 침튀겨가면서 이야기하는 제 자신을 보면서 문득, "남대문, 동대문 이런 곳에서 상품 깔아놓고 장사하는 분들과 내가 뭐가 다른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이렇게 육체적으로 힘든것도 힘든 것이지만, 출장을 가는 것은 놀러 가는것이 아닙니다.

회사의 고용주들은 비싼 돈을 들여 영업사원들을 출장을 보냈다면, 결과물을 기대합니다. 

새로운 신규 고객들을 얼마나 발굴했는지, 그 고객들에게서 샘플오더는 받았는지, 기존 고객에게서는 회사 신제품을 잘 소개했는지, 얼마나 추가 오더를 땡겨왔는지를 고민해야하기에 정신 스트레스가 상당합니다.

 

출장 후에는, 출장보고서를 아름답고 프로페셔널하게 작성하여 보고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출장을 가면, 여유롭게 관광을하고 즐길 시간은 별루 없습니다. 그날 그날 일정이 끝나면 바로바로 대략적이라도 보고를 원하시는 상사나 사장님들도 많으시고, 혹 여유시간이 나더라도 어느정도 나이가 들고 직급이 올라가면 내 몸과 마음이 너무나도 피곤해서 쉬고 싶습니다.  

 

부장급 이상의 나이가 어느정도 차신 분들 중에서는 무조건 출장을 거부, 가기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ㅋㅋㅋㅋ

 

 

안녕하세요, 

오늘은 해외영업 포지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저는 해외영업 포지션으로 12년 가까이 일했습니다. 나름 적지 않은 경험이기에 공유하고 싶습니다. 

저는 대학생 때, 무역 수업을 듣고 무역업무에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 토익점수도 900점대가 넘었고, 영어회화도 아주 잘 했기에, 영어실력에 아주 자신만만했었습니다. 영어로 의사소통하는데 능숙했고, 자신감이 아주 넘치던 시절이었습니다. 

 

아마 해외영업 포지션을 준비하는 지금의 대학생들, 취업준비생들도 제 20대 때의 심정과 비슷하리라 생각됩니다.

훌륭한 영어실력과, 자신감,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면, 멋진 슈트를 입고, 출장 가서 바이어들과 멋지게 미팅해서 대박 오더를 따오는 그런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하지만, 일해보니, 현실은 제 생각과 아주 달랐습니다. 

멋진 슈트를 입고 출장가서 바이어들과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미팅해서 대박오더를 따낼려면, 신입사원 때는 불가능 합니다. 

신입사원, 커리어 초기에는 회사를 대표해서 미팅을 주도하기에는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회사에 대해, 그리고 회사가 취급하는 제품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최소 1 ~ 3년은 회사가 취급하는 제품, 그리고 수출입 과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제가 신입사원 시절에는 6개월에서 1년 가량 회사 제품, 샘플만 취급, 서포트하던 그런 경우도 있었습니다.  (라데는 말야...)

이러한 시기를 거쳐서, 제품을 이해하고, 무역과정을 이해하고나면 그제서야 영업사원으로서 기본을 갖춘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노력과 시간이 만만치 않습니다. 

내가 영어를 잘한다고, 회화에 자신 있다고 무역업무를, 해외영업 업무를 무조건 잘한다고 보장하지 않습니다. 

제 후배들 중에도 학벌도 좋고, 외국어도 능숙하나, 회사 제품이 싫고, 영업 업무가 싫어서 1년 안에 그만두는 친구를 많이 보았습니다. 

 

해외영업이라고 해서, 출장이라는 이름으로 여행 자주가는 것이라고 착각, 기대했던 친구들은 오래버티지 못하더군요.

해외영업은 엄연히 그 회사의 제품을 해외 고객에게 판매하는 업무입니다. 

내 자신의 영어실력을 뽐내기 위해서, 해외 여행을 자주 다니는 그런 일이 아닙니다....

철저히 영업 일이고, 내 자신이 일반적인 보험영업, 자동차 영업 같은 내 주변의 일반적인 영업 포지션과 결국은 같은 선상에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영어로 영업을 하고, 어려운 제품을 고객에게 설명, 가이드 해주어야하는 경우가 많기에, 해외기술영업의 성격이 많습니다. 하지만, 결코 전문직이 아니며, 영업사원은 결국은 "을"의 포지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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