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대기업에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납품하는 중소기업에 다닌 적이 있습니다. 제 해외영업 마지막 커리어인 회사인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 인생에 있어서 좋은 경험, 안좋은 경험, 참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준 회사입니다.
직전 회사가 코스닥 상장회사로 아주 작지 않은 회사였습니다. 그런데 참 코스닥 상장회사는 애매하더군요. 소기업은 아닌데 코스닥 상장회사라고 대기업인척하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월급과 복지는 중소기업인데, 업무 퍼포먼스는 대기업을 수준을 바라는.... 솔직히 해외영업, 마케팅하는 입장에서 참 피곤했습니다. 월별로, 분기별로, 그리고 년말에 그 엄청난 매출 압박과 스트레스.... 그리고 사내 정치...
3년 정도 다니다 정말 지쳐서 그만 두게 되었고, 저는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해외영업과 수출이 "0"인, 해외영업 부분에서는 스타트업인 수준의 회사로 이직하게 됩니다.
이직을 해보니, 이 회사는 해외 시장에서는 매출이 제로 였습니다. 국내에서는 매출이 아주 크지는 않지만, 대기업과 계약이 되어있어 안정적인 매출이 나오는 상황이었고, 워낙 회사 자체가 작다보니 그 안정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먹고 사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없습니다. 국내에서 안정적인 매출이 나오는 동안, 해외 시장에서의 새로운 매출을 기대하는 그런 회사였습니다.
이 회사로 이직하게 된 계기는, 면접 시 오너가 나름 인간적이고 해외사업에 강력한 의지가(?) 보였고, 저도 이 회사의 해외시장 매출이 제로이다 보니 조금만 열심히 해도 많은 표가 날 것이고, 여기서 자리를 잡으면 오래 오래 회사를 다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던 거 같습니다. 또한, 직전 코스닥 상장회사에서의 많은 피곤함과 지침도 한 몫했던 거 같습니다.
이직 후 일을 하게 되니, 제가 입사하기 전 5년동안 해외쪽으로 매출이 없던 회사인데, 제가 입사한 후 바로 3개월만에 신규고객과 매출을 만들고, 전시회를 나갈때 마다 새로운 고객을 만들고 매출을 만들어내게 되었습니다.
근데 해외영업은 저혼자이다보니 참 일이 많더군요. 새로운 회사소개, 제품소개 자료부터 시작해서, CE, FCC같은 해외 인증서까지 하나하나 다 챙겨야하니 참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시회를 나갈 때마다 새로운 고객을 만들고, 새로운 비즈니스 관계를 만들어 나갈때 참 재미있고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럴때마다, 사장이 저보고 열심히 일하라고 뒷감당은 자신이 하겠다며, 해외 글로벌 기업과의 비즈니스 관계가 잘되면, 자기가 서포트는 확실히 하겠다고했던 사장의 말이 생각나네요.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글로벌 대기업과의 비즈니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때였습니다. 제품 품질 이슈가 터졌고, 이 고객 저 고객에서 비슷한 기술 이슈가 이야기 되었습니다. 심지어 어떤 고객은 회사를 방문해서 몇일 동안 기술 이슈를 이야기하고, 기술 이슈 해결을 위한 문서에 서명까지 하고 간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회사의 기술력 부족으로 결국 해결해주지 못하고 그리고 않하더군요. 사장이 전에 했던말은 뒤로한채 배를 째는 상황이 와버렸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저를 탓하더군요. 왜 내 회사가 감당이 되지 않는 그런 고객들과 이야기 하고 비즈니스를 시작했냐고.
이 상황이 오니, 저도 참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이전 글에도 말씀드렸듯이, 해외 시장에 대한 오너, 경영자의 마음이 바뀌면서, 안타깝게도 제 커리어의 변화게 오게 되었습니다. 바이어 및 손님들에게도 열심히 제가 다니던 회사와 그 제품들을 홍보, 마케팅하던 전 바보가 아니 사기꾼이 되버리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회사를 너무 믿지 마세요.
그리고, 한국 기업들은 영업이라는 포지션은 언제든지 쓰다 버릴 수 있는 그런 포지션으로 생각하는 거 같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정말 정말 행복하세요!!
'세상의 다양한 일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외영업 포지션에 너무 환상을 가지지 마세요... 일곱번째 (1) | 2024.12.09 |
---|---|
해외영업 포지션에 너무 환상을 가지지 마세요... 다섯번째 (1) | 2024.12.05 |
자동차로 쿠팡이츠 후기 (0) | 2021.11.13 |
해외영업 포지션에 너무 환상을 가지지 마세요... 네번째 (0) | 2021.10.17 |
해외영업 포지션에 너무 환상을 가지지 마세요... 세번째 (0) | 2021.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