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해외영업, 마케팅 경력 중, 7년 정도는 CCTV 분야였습니다. 

네, CCTV 분야는 일반적인 상점, 건물, 그리고 요즘에는 집에도 설치되어 있는 보안 카메라 시장 분야입니다. 

솔직히 되돌아보면, CCTV분야로 이직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때에는 너무 어렸고, 제 주변에 해외영업 하는 지인도 없어서, 정말 잘 몰라서 CCTV 분야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그 7년간의 시간은 참 고생의 시기, 고난의 시기였습니다. 

왜냐구요!? CCTV 분야는 그당시 한국에서 사양 산업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물어 가는 산업이었고, 대만, 중국업체들에 의해 경쟁력을 잃어가는 산업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직을 해보고, 출장을 가보고 신규 고객들에게 들이대(?)보니 상황은 참 암담했습니다. 대만이나 중국산 대비 한국 제품의 경쟁력이 많이 없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가격 경쟁력이 문제였였고, 중국산 제품이 한국산 대비 1/2, 많게는 1/4 가격이다보니, 대부분의 해외 고객들은 한국 제품을 구매할 이유가 없어보이더군요.........

한 프랑스 고객에게 1년 가까이 영업을 했었습니다. 나중에 그 프랑스 고객이 웃으면서 말하더군요, 너랑 이야기하는 거 참 재미있고 좋다. 근데 니네 회사 제품이 지금 내가 판매하고 있는 제품 가격을 맞추어 줄 수 있냐고 하더군요. 가격 비교를 해보니 중국산 제품이 1/4 가격이었습니다. 그리고 제품 기능도 품질도 시장에서 중국 제품이 한국 제품에 밀리지 않더군요....

저는 결국 어느 순간 CCTV업계를 포기하게 되었고 떠나게 되었습니다. 

말씀드리고 싶은 건, 지금도 잡코리아에 들어가보면 해외영업, 신입사원, 대리, 과장급 포지션을 뽑는 회사들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입사 지원 전에, 그리고 일하고 계시더라도, 과연 이 회사의 제품이 해외시장에서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 지 고민해 보시라는 것입니다. 

나 자신을 갈아 넣고, 몸과 마음 모두 스트레스 받고, 상처 받고 힘든 길을 걷게 되는 것은 아닌 지 한번 쯤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냉철하게 고민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막상 입사해서, 실적 안나오면, 회사 임원들, 사장들이 하는 말은 너무나도 뻔합니다. 본인 회사가 만든 제품 탓, 시장 탓이 아니라, 해외영업 담당자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합니다. 네가 능력이 없어서, 일을 안해서, 영어를 못해서라며 담당자가 무능하다다고 책임을 전가합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국내 최고의 대기업에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납품하는 중소기업에 다닌 적이 있습니다. 제 해외영업 마지막 커리어인 회사인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 인생에 있어서 좋은 경험, 안좋은 경험, 참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준 회사입니다. 

직전 회사가 코스닥 상장회사로 아주 작지 않은 회사였습니다. 그런데 참 코스닥 상장회사는 애매하더군요. 소기업은 아닌데 코스닥 상장회사라고 대기업인척하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월급과 복지는 중소기업인데, 업무 퍼포먼스는 대기업을 수준을 바라는.... 솔직히 해외영업, 마케팅하는 입장에서 참 피곤했습니다. 월별로, 분기별로, 그리고 년말에 그 엄청난 매출 압박과 스트레스.... 그리고 사내 정치...

3년 정도 다니다 정말 지쳐서 그만 두게 되었고, 저는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해외영업과 수출이 "0"인, 해외영업 부분에서는 스타트업인 수준의 회사로 이직하게 됩니다. 

 

이직을 해보니, 이 회사는 해외 시장에서는 매출이 제로 였습니다. 국내에서는 매출이 아주 크지는 않지만, 대기업과 계약이 되어있어 안정적인 매출이 나오는 상황이었고, 워낙 회사 자체가 작다보니 그 안정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먹고 사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없습니다. 국내에서 안정적인 매출이 나오는 동안, 해외 시장에서의 새로운 매출을 기대하는 그런 회사였습니다. 

이 회사로 이직하게 된 계기는, 면접 시 오너가 나름 인간적이고 해외사업에 강력한 의지가(?) 보였고, 저도 이 회사의 해외시장 매출이 제로이다 보니 조금만 열심히 해도 많은 표가 날 것이고, 여기서 자리를 잡으면 오래 오래 회사를 다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던 거 같습니다. 또한, 직전 코스닥 상장회사에서의 많은 피곤함과 지침도 한 몫했던 거 같습니다. 

이직 후 일을 하게 되니, 제가 입사하기 전 5년동안 해외쪽으로 매출이 없던 회사인데, 제가 입사한 후 바로 3개월만에 신규고객과 매출을 만들고, 전시회를 나갈때 마다 새로운 고객을 만들고 매출을 만들어내게 되었습니다. 

근데 해외영업은 저혼자이다보니 참 일이 많더군요. 새로운 회사소개, 제품소개 자료부터 시작해서, CE, FCC같은 해외 인증서까지 하나하나 다 챙겨야하니 참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시회를 나갈 때마다 새로운 고객을 만들고, 새로운 비즈니스 관계를 만들어 나갈때 참 재미있고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럴때마다, 사장이 저보고 열심히 일하라고 뒷감당은 자신이 하겠다며, 해외 글로벌 기업과의 비즈니스 관계가 잘되면, 자기가 서포트는 확실히 하겠다고했던 사장의 말이 생각나네요.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글로벌 대기업과의 비즈니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때였습니다. 제품 품질 이슈가 터졌고, 이 고객 저 고객에서 비슷한 기술 이슈가 이야기 되었습니다. 심지어 어떤 고객은 회사를 방문해서 몇일 동안 기술 이슈를 이야기하고, 기술 이슈 해결을 위한 문서에 서명까지 하고 간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회사의 기술력 부족으로 결국 해결해주지 못하고 그리고 않하더군요. 사장이 전에 했던말은 뒤로한채 배를 째는 상황이 와버렸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저를 탓하더군요. 왜 내 회사가 감당이 되지 않는 그런 고객들과 이야기 하고 비즈니스를 시작했냐고. 

이 상황이 오니, 저도 참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이전 글에도 말씀드렸듯이, 해외 시장에 대한 오너, 경영자의 마음이 바뀌면서, 안타깝게도 제 커리어의 변화게 오게 되었습니다. 바이어 및 손님들에게도 열심히 제가 다니던 회사와 그 제품들을 홍보, 마케팅하던 전 바보가 아니 사기꾼이 되버리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회사를 너무 믿지 마세요. 

그리고, 한국 기업들은 영업이라는 포지션은 언제든지 쓰다 버릴 수 있는 그런 포지션으로 생각하는 거 같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정말 정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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